자전거를 오래간만에 타보니 이렇게 저렇게 "나"에게 맞추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안장 높이를 이렇게 저렇게 조절해야 했고
기어를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사실... 설명서를 읽고 배우는 쪽이라기 보다는 몸으로 배우는 쪽이어서
따릉이 자전거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서를 보고 배웠으면 더 빨랐을 텐데
처음에는 기어가 있는 줄도 몰랐다가
오늘은 엇! 여기 기어가 있네? 이건 뭐지? 하면서
1단 놓고 마구 페달 돌려보고, 2단 놓고 마구 페달 돌려보고 하면서
"아~ 경사가 지고 아니고 도로의 사정에 따라 기어를 이용하면 되는 거구나~" 하며
기어를 쓸 줄 알게 되었습니다. 바보같죠? ㅎㅎ
자전거를 타면서 무게중심을 찾아가며 가속도를 냈다 안냈다 하다보면
자전거가 마치 내몸과 같은 "동일시"가 생기는 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날이 점점 풀리니 자전거가 없는 날도 있고
어떤 날에는 잠금해제를 못 해서 콜센터에 전화해서
한~참을 잠금해제만 하고 있기도 하고
(서울시 따릉이 좋습니다 ^^ 아주 늦은시간은 아니었지만
9시 정도 쯤 전화를 했던 것 같은데도 그 전화를 받아주시는
콜센터 직원분이 계시더라구요~ 감사했습니다)
어떤 날은 "우와~" 따릉이 한대 남았네!!! 득템이다~ 하고 있는데 ㅎㅎㅎ
타보니 안장이 고장나서 ㅎㅎㅎ 안장높이 조절하지 못한채 타고
갈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것 또한 안장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나에게 편한 높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알 수 없는 것이겠죠)
또 한 날은 마지막 남은 따릉이 잠금해제하느라
10분이상 지체되다가 (통신 오류가 종종 뜹니다 ㅠ) 우여곡절 끝에
따릉이를 마악~ 끌고가는데 ^^; 터덕터덕... 뒷타이어 펑크 ㅠ
한강이 주는 여유로움을 "나"에게 선물하고자 하는 기대가
있었던터라 실망하며 고장신고하고 주차해 놓는데^^
운 좋게도 다른 분이 따릉이를 반납해 주셔서
떠오르는 보름달의 기운을 가득 안으며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도 따릉이 상태 점검하고
(ㅎㅎ 이전날들의 선택이 준 경험의 산물 : 말 안장 체크, 타이어 펑크 유무 )
1~2분 정도 타고 가는 순간...
"아~ 이놈은 무게중심이 안 맞구나 ㅠ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데
이놈은 자꾸 왼쪽으로 쏠리네 ^^;" 하면
20여분을 무게중심을 맞춰가며 자전거를 탔습니다.
보기에 똑같아 보이는데 모두가 똑같지 않았습니다.
왜 그 사실을 이제야 알았을까요?
보기에 똑같지만 모두가 다릅니다.
공산품 자전거가 그러한데 사람은 어떠할까요?
구조가 같다고 그 구조를 쓰는 느낌 또한 같을까요?
"페달을 밟아 가속도를 붙여 무게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간다"라는
원리는 동일하지만 각 구조의 사용되었던 시간, 상황들은 모두 달라
그 순간에 "페달을 밟아 가속도를 붙여 무게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은 순간순간 모두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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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는 확실히 함부로
치과치료를 할 때,
특히 치아교정을 할 때,
특히 그것이 턱관절과 연관지어져 있을 때,
이 장치를 쓰면 "이 기간 안에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라고 얘기할 수 없고
"평균 이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하고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며 치료할 예정입니다"라고
두리뭉실하게 얘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위와 같은 결과가 환자에게 어떤 느낌을 줄지에 대한
확신은 환자가 만들어나가는 것이기에 그 과정 중에 생길 변수
(마치 따릉이를 선택하는데 잠금해제가 안된다던지, 타이어가 펑크났다던지,
안장이 고장났다던지 등등과 같은)가 생길 수 있음을 미리 고지하고
그 과정마저도 받아들이며 즐겁게 무게중심이 틀어졌더라도
고장났다고 투덜거리는 것이 아니라 "아~ 무게중심이 틀어졌으니까
무게중심을 바로 잡아가며 페달을 밟아야겠구나~"라며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
이렇게 결국
치과치료 특히나 기간이 많이 걸리는 치아교정과 같은 전악치료,
특히나 그것이 턱관절 나아가 인체의 구조를 "뚝딱뚝딱" ~고쳐나감에 있어서
일단... 고치는 것이기에 주구장창 치과만 다니는 일은 없어야겠기에
"삶 속으로의 복귀!"를 목표로 두고!
(완벽함과 온전함은 다른 얘기입니다. 불균형 속 균형찾기 그것이 목표가 되겠지요)
집에서살면서 매일매일 인테리어 공사하는 것과 같이
매일매일 사용하면서 구조를 고쳐나가는데 있어서는
그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지는 것이 중요한지를 알면 치료가 스스로 힘이 납니다.
기도라 할 수 없는 기도지만,
따릉이 자전거를 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자전거타기가 좋다고 좋은 아이템을 구비해 가지 않기를...
매번 다른 따릉이를 만날 수 있어 초심을 잃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치과의사 에르나" 오경아 생각 -
